11일 열린 2009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버맨' 홍성흔(32ㆍ롯데)의 잔치였다. 홍성흔은 시상식 도중 마련된 특별순서에서 인기 가수 비의 <레이니즘>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레이니즘>
근육질을 자랑하는 홍성흔은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민소매 셔츠의 '비 의상'으로 무장한 채 백댄서들과 함께 현란한 춤을 선보였다. 특히 야구선수답게 야구방망이를 소품으로 이용한 안무로 눈길을 끌었다.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홍성흔은 말끔한 양복에 화려한 털목도리를 어깨에 두르고 단상에 올라 다시 시선을 모았다. 홍성흔은 "춤만 추고 상을 못 받았다면 창피할 뻔했는데 감사 드린다"면서 "작년엔 두산에서 성적을 내고 롯데로 이적해 상을 받았는데 올핸 정정당당히 롯데에서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119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로 타격 2위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까지 LG 박용택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효 표 341표 중 287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홍성흔은 2001년과 2004년, 지난해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황금장갑을 끼었다. 홍성흔은 "올시즌엔 야구는 100점, 집에서는 빵점이었는데 내년엔 집에서도, 야구장에서도 100점짜리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흔은 수상 소감 마지막까지도 넘치는 쇼맨십을 숨길 수 없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 생큐 소 머치(Thank you so much)."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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