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면세점을 롯데그룹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8일 유통부문 지주회사(ARD홀딩스)가 가진 AK글로벌 지분 81%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2,000억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AK글로벌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면세점 2곳을 운영하고, 코엑스점을 운영하는 AK리테일의 지분 100%를 소유한 애경그룹의 자회사다.
이로써 애경은 9년 만에 면세점 시장에서 손을 떼게 된다. 2001년 3월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김포공항 코엑스 등 3곳에서 운영돼온 AK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700억여원이었다.
애경그룹 고위관계자는 "신종 플루 등 해외여행객 감소로 인천공항점마저 적자에 시달렸고, 주거래은행(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까지 맺은 터라 구조조정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경은 면세점 매각으로 자금흐름이 개선되면 백화점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롯데는 면세점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롯데 면세점 7곳의 지난해 매출은 1조3,800억원, 시장점유율은 44% 수준(관세청 조사)이다. AK면세점을 인수하면 점포 10곳에 점유율은 50%에 이르게 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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