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탑건' 122전투비행대대 이진욱 소령
공군 최고의 조종사인 올해의 탑건(Top Gun)에 11전투비행단 122전투비행대대 소속 이진욱 소령(40ㆍ공사41기ㆍ중령진급 예정)이 선발됐다.
탑건은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성적우수자를 포함해 모든 임무수행 분야를 종합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조종사로, '조종사 중의 조종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소령은 지난 1년 동안의 비행훈련, 비행경력, 작전참가, 사격능력, 비행안전 기여도, 전문지식 수준, 체력 등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10가지 필수요소에서 최고득점을 받았다.
이 소령은 F-4, F-5, F-16은 물론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까지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모든 전투기종을 섭렵한 베테랑 조종사다. 현재 조종하고 있는 F-15K 750시간을 포함해 총 2,450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이 소령은 올해 국군의 날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등 각종 행사 축하 비행 시 F-15K 편대장으로서 역할을 했고, F-15K 규정과 교범을 직접 개발하는 교관조종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준비한 만큼만 얻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그는 2001년 6월 F-16전투기를 타고 야간 비행훈련을 하던 중 전투기가 경북 안동 상공에서 기체 결함으로 엔진이 멎어버린 적이 있다. 그는 당시 곧바로 비상탈출을 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에도 "민가를 피해 탈출하겠다"는 교신을 남긴 채 비상탈출을 미뤘다. 결국 하회마을로 추락하던 기체의 기수를 인근 야산으로 돌린 뒤 기체가 산에 추락하기 직전에야 비상탈출했다.
이 같은 군인정신으로 그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 해 '공군을 빛낸 인물'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소령은 이날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 영공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해 했다.
공군은 이날 탑건 외에 19전투비행단의 황성연(공사45기) 소령을 전투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김세훈(공사46기) 소령을 훈련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6639부대 임준묵(공사45기) 소령을 비전투임무기 분야 우수조종사로 각각 선정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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