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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해외전훈 3주간 풀어야 할 과제/ 16강행 조커를 발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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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해외전훈 3주간 풀어야 할 과제/ 16강행 조커를 발굴하라

입력
2009.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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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서브를 발굴해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서는 '허정무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년 1월4일부터 남아공,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3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 모나코) 등 그간 '허정무호'의 전력 중추를 이뤘던 '유럽파'들이 제외된 가운데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마지막 시험 무대에 나선다.'옥석 가리기'의 초점은 확실한 '조커' 발굴에 맞춰질 전망이다.

현대 축구에서 교체 요원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경기 전개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지면 팀의 전술 활용 폭은 넓어진다. 특히 월드컵 같은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임팩트'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력을 지닌 선수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독일월드컵은 '조커'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통렬한 역전 결승골로 월드컵 본선 원정 경기 첫 승을 이끌었고,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전에 나선 설기현이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쉽게도 '허정무호'는 아직까지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마련하지 못했다. 여러 명이 시험대에 섰지만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 '합격점'을 받은 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 '허정무호'의 조커 경쟁은 내년 1월 전지훈련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와 세트 피스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이들에게 우선 눈길이 간다.

염기훈(울산), 김치우(서울), 김두현(수원)은 '슈퍼 서브'의 필수 조건을 두루 갖춘 이들이다.

염기훈은 좌우 날개와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될 수 있다. 정교한 왼발은 K리그에서 최고로 꼽힌다. 지난 8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공격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치우는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선수'다. 지난해 4월 왼발 프리킥 결승골로 북한전 무승 사슬을 끊어내며 '슈퍼 서브'의 자질을 뽐냈다. 파워와 정확도를 고루 갖춘 오른발을 자랑하는 김두현은 올해 K리그로 복귀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중앙 미드필더가 본업이었던 그는 K리그 말미에 측면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멀티 플레이어'임을 확인시켰다.

뛰어난 골 결정력의 노병준(포항)과 폭발적인 스피드의 이승현(부산)은 '조커'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의 소유자들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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