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허정무호' 좌우 날개의 희비가 엇갈렸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오른쪽 날개 이청용(21ㆍ볼턴)은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MVP(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좋은 활약을 펼친 반면 왼쪽 날개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3개월 만에 나선 EPL 경기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청용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09~10 EPL 16라운드 홈경기에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맹활약을 보였다.
전반 2분 헤딩슛으로 포문을 연 이청용은 전반 11분 이반 클라스니치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매튜 테일러가 반대쪽으로 내준 크로스를 받은 이청용은 골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수비수 발에 스친 볼을 골라인 직전 클라스니치가 왼발로 차 넣었다. 클라스니치가 발을 대지 않았다면 이청용의 골로 기록될 수 있었던 좋은 슈팅이었다.
이청용은 이후에도 양 측면을 오가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골과 도움을 추가하지 못했고 볼턴은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에 그쳤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2차전에서 한국과 맞설 아르헨티나의 주포 카를로스 테베스는 전반 28분과 후반 32분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매서운 솜씨를 뽐냈다.
그러나 이청용은 테베스를 제치고 스폰서 선정 경기 MVP에 선정됐다. 또 영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시종 위협적었다'는 촌평과 함께 양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점으로 이청용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박지성은 같은 날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에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8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될 때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이 EPL 경기에 나선 것은 9월20일 맨시티전(4-3) 이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특징이 없었다'는 평과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21분 가브리엘 아그본라호에게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졌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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