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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협상 타결하라" 지구촌 피켓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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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협상 타결하라" 지구촌 피켓 물결

입력
2009.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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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파워(People Power)'가 세계 정상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후변화 협약 타결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 맞춰 12일(현지시간) 코펜하겐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세계 정상들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과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13일부터 각국 기후변화 담당 각료(장관)들이 속속 모이고, 17~18일 정상회담이 예정됨에 따라 코펜하겐 회의장 주변의 분위기는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다.

전세계 연대집회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기후변화 국제 행동의 날'로 지정된 12일, 코펜하겐은 거대한 축제의 장인 동시에 자국의 이익만 앞세우는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의 장이었다. 한국을 비롯 세계 67개국, 515개 단체가 시위에 참가해 경찰 추산 4만 명, 주최측 추산 10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기후변화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뒤 6㎞ 떨어진 벨라센터 회의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선구호에서 따온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부터,'자연은 타협하지 않는다''기후가 아니라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제2의 지구는 없다''지금 행동하라'등의 피켓들이 물결을 이뤘다.

산타 복장의 시위자는 '북극은 온난화가 두 배나 빨라 루돌프가 견딜 수가 없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환경운동연합 등 한국 환경단체 회원도 60여명이 참여했으며, 환경재단은 빙하모양에 '기후위기시계'를 그려 넣은 애드벌룬을 선보였다. 그린피스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매년 30만명이 기후변화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최악의 정치적 범죄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코펜하겐 외에도 독일, 미국, 호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연대집회가 열렸다. 미 워싱턴에서는 시민단체들이 기후변화의 재앙을 경고하기 위해 '노아의 방주'모형을 세우고 촛불집회를 갖기도 했다.

폭력시위 양상도

일부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이 벽돌을 던지고 유리창을 깨는 등 과격시위를 벌여 총 968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상당수가 북유럽 과격단체 '블랙 블록스'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자 중 13명을 제외한 전원이 곧 풀려났다. 주최 측은 "과격 행동을 자제하고 즐겁게, 흥겹게, 유머 있게, 평화롭게 행진해달라"고 수 차례 당부했고, 큰 사고는 없이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협약 타결 불투명

이처럼 세계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각국의 불협화음으로 협상타결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중국이 최근 발표한 탄소배출량 감축 기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보다 명확한 법적 구속력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중간에는 중국을 탄소배출권에서 혜택이 주어지는 개발도상국 지위에 둘 것인지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회의 마지막 날(18일)에야 협약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코펜하겐에서 진정한 열정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슈피겔은 "코펜하겐 협약이 실패하면 그의 능력부재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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