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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고발하고… 환경 지키고…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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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고발하고… 환경 지키고… '꽃보다 아름다운 이들'

입력
2009.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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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대학 교관으로 복무 중인 김영수(42) 소령. 그는 2006년 2월 계룡대 근무지원단 근무지원과장 부임 직후 비리를 인지했다. 지원단과 한 사무용가구업체가 2004년과 2005년 가구 구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조견적서 작성 등 불법을 자행해 혈세 9억4,000만원을 낭비한 것이다. 그는 그 사실을 해군 헌병대에 신고했다.

하지만 수사를 벌인 헌병대는 '불법 사실 확인 불가능'이라며 수사를 종결했고, 김 소령은 이후 근무 평정에서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고 같은 해 9월 타 부서로 전출됐다.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김 소령은 결국 가구 구입 계약 관련 비리의혹을 2007년 2월 당시 국가청렴위원회에 제보했고, 위원회는 조사를 벌여 막대한 국고손실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도 같은 액수의 공공예산을 낭비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행위 관련자 16명을 징계하라고 해군에 통보했다.

그러나 해군은 '당시 수의계약된 물건들과 동일한 물건들을 구할 수 없어 비교 견적이 불가능해 국고 손실을 증명할 수 없다'며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았다.

김 소령은 "군 핵심에서 일해 온 엘리트 장교가 왜 고난의 길을 자초했느냐"는 질문에 '귀관이 정의를 행함에 있어 닥쳐오는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가?'라는 사관생도의 훈(訓)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아름다운재단이 '2009 아름다운 사람들 공익상' 수상자로 공익제보 부문의 김영수 소령 등 3명을 선정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이 상은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풀뿌리활동가' 부문과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일반시민' 부문,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알린 '공익제보' 부문으로 나뉜다.

안철환(48)씨는 도시에서 텃밭 가꾸기 운동을 10여 년간 꾸준히 전개해 도심생태를 재건한 점이 인정돼 풀뿌리활동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씨가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도시농부학교 졸업생은 이미 100명을 넘었다.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몸으로 직접 농사를 지으며 텃밭을 통한 공동체와 도시생태복원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일반시민 부문의 박종학(72)씨는 새만금 갯벌, 부안 핵폐기장 예정지, 4대강 유역 등 환경이슈 현장을 누비며 5만 여장의 생태사진을 촬영해 멸종위기 동식물과 환경서식지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중 14,000장은 세계적인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를 통해 무료 공유되고 있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3시30분 종로구 낙원동 춘원당한방박물관에서 열린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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