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이 11일 "민주당의 상임위 파행 운영 때문에 교과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교과위원직 일괄 사퇴서를 냈다.
한나라당 간사인 임해규 의원과 황우여 서상기 정두언 권영진 김세연 박영아 의원 등 12명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교과위는 국정감사 때 파행으로 얼룩진 데 이어 정기국회 100일 동안 예산안은 물론이고 법안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과위가 '불량 상임위'로 찍힌 이유에 대해 "민주당의 독선적인 교과위 운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종걸 교과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했다는 게 한나라당 교과위원들의 주장이다. 여당 교과위원들은 "민주당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고 공격했다.
이들은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사퇴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국회 관계자는 "국회법 에 따르면 상임위원 임면권자는 원내대표가 아닌 국회의장"이라며 "한나라당에서 교육위원 전원을 다른 의원들로 사ㆍ보임 해주지 않으면 실제 사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행동은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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