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름으로 헝그리 정신을 쉽게 잊을 뻔한 저에게 이웃과 만남은 정신적인 알람시계와 같았습니다."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의 초대 '평화순회대사'로 2006년 11월 위촉된 이후 이웃돕기 봉사활동에 나섰던 첼리스트 장한나(27ㆍ사진)가 연말을 맞아 한적 기부자들에 감사의 편지를 최근 썼다.
장씨는 이 편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족도, 건강도, 미래도 모두 잃은 이웃들을 만났다"며 "이를 통해 감사의 참 의미를 알게 됐고 나눔을 통해 얻는 마음의 풍요로움과 행복도 맛봤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그는 또 "이런 체험들을 통해 우리 사회도 음악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악기의 다양한 선율과 리듬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되듯이 결국 우리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하나의 온전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어린이들이 이런 체험을 통해 이웃의 아픔을 느낀다면 미래의 주역이 됐을 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진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긍정의 힘이 될 것"이라면서 "자녀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소액이나마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장한나가 맡고 있는 평화순회대사는 일종의 홍보대사로 '첼로 연주와 함께 적십자의 평화정신을 세계에 퍼뜨려 달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한적 측은 설명했다.
한적에 따르면 장씨는 바쁜 연주 일정 속에서도 2007년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장애인 자활센터 '맑은터'를 찾아 위문했고, 작년 10월에는 중증 장애아 아동시설인 '가브리엘의 집'을 찾아 자신이 직접 구운 빵을 대접했다.
한적 측은 장씨의 편지를 인쇄해 그 동안 기부금을 낸 전국의 40대 남성 가장 25만명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성시영 기자 sung@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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