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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무기 수송기 태국서 억류 "정보기관들 수 주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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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무기 수송기 태국서 억류 "정보기관들 수 주간 작전"

입력
2009.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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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모든 무기류의 수출입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874호를 위반, 그루지야 국적 화물기를 이용해 모처로 자국산 무기를 보내려다 11일 태국 당국에 억류당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한산 무기 수송 정보를 태국에 제공, 국제공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다녀온 지 하루 뒤에 벌어진 이 사건이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북한 무기를 선적한 선박적발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항공기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언론들은 평양을 출발한 그루지야 국적의 화물기가 11일 태국 방콕의 돈므엉 공항에 비상급유를 위해 착륙했으나 태국 보안당국이 이 화물기를 억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당국의 화물 검색에서는 지대공미사일, 대전차용 로켓포(RPG), 폭약, 총기류 등 35톤 가량의 북한산 무기가 적발됐다. 러시아제 '일류신 76'으로 48톤의 수송능력을 가진 이 화물기의 최종행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화물기는 평양에서 출발했다"며 "최종행선지나 테러활동과의 관련성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 무기 적발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태국정부 관계자도 미 CNN방송에 "여러 정보기관이 수 주 동안 작전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태국 당국은 압류한 북한 무기관련 보고서를 45일내에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종행선지와 관련, 억류된 화물기 승무원은 "스리랑카 콜롬보"라고 밝혔으나 13일 경찰조사에서는 "콜롬보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갈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태국통신(TNA)이 보도했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태국공군 관계자가 "아마도 파키스탄"이라고 말하는 등 파키스탄 또는 중동의 분쟁지역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정보당국이 (북한산 무기가 선적된) 이 화물기를 검색해달라고 태국에 미리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화물기의 승무원과 탑승자 5명 가운데 4명은 카자흐스탄 여권을, 다른 한 명은 벨라루스 여권을 소지했으며 이들은 화물을 '석유시추용 장비'라고 허위 신고했었다.

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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