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결과에 대해 "서로의 견해상 차이를 좁히고 공통점들도 적지 않게 찾았다"며 "남아 있는 차이점들을 마저 좁히기 위해 앞으로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발표를 통해 "(북미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과 9ㆍ19 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과 관련해 일련의 공동 인식이 이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이어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정상화, 경제 및 에네르기(에너지) 협조, 조선반도 비핵화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장시간에 걸쳐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는 하루 전 보즈워스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프로세스 재개 필요성에 대해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힌 것과 거의 같다.
양측의 발표가 유사한 것은 사전에 서로 발표 내용을 조율했음을 보여준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라는 큰 틀의 원칙에는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복귀의 전제조건 등을 놓고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예비 대화(preliminary meeting)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북미가 모두 이번 평양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추가 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도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북미대화는) 좋은 출발점(good start)이라고 성격을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간 후속 고위급 대화 개최에 대해 "(북한이 입장을 전달할) 수단이 전화가 됐건 다른 대화가 됐건 (북한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며 "그들과 접촉을 유지할 것이며, 어떤 특정한 루트를 취할지는 예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추가 대화를 위해 뉴욕채널을 포함한 다양한 북미간 접촉 창구를 가동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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