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보즈워스 방북 결과/ 北, 보즈워스 안 반갑습네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보즈워스 방북 결과/ 北, 보즈워스 안 반갑습네다?

입력
2009.12.11 02:28
0 0

북한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탐탁치 않았던 것일까?

우선 북한 관영 매체들의 조용한 반응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8일 평양 순안공항에 보즈워스 대표 일행이 도착하자 곧바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깜깜 무소식이었다. 10일 오전 보즈워스 대표가 평양을 떠난 사실조차 전하지 않았다.

과거 미국 주요 인사들의 방북 때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여기자 2명 석방을 위해 평양에 갔을 때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등 행적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심지어 새벽 3시58분에 방북 결과를 보도할 정도로 극성이었다.

싱거운 접대는 보즈워스 대표의 평양 도착 때부터 예견됐었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나 리근 미국국장 대신 정태양 부국장을 공항에 내보냈다.

2007년 크리스토퍼 힐 당시 차관보가 갔을 때에는 회담 파트너가 김계관 부상이었지만 공항에는 리근 국장이 나왔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파트너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으로 격상됐음에도 외무성 부국장이 마중을 나온 것이다.

게다가 김정일 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자강도로 현지 지도를 나선 사실도 10일 새벽 공개됐다. 김 위원장의 지방 방문이야 흔히 있는 일이지만 보즈워스 대표를 외면하고 일부러 떠난 느낌도 준다.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켈리 특사를 만났다. 하지만 보즈워스 대표는 이번에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다.

물론 "조용한 대접은 북한이 그만큼 미국과 신중하게 협상하고 있다는 방증"(외교 소식통)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