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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값 한국이 2배 비싸/ 와인·향수·타이어 등 수입품 판매값 주요국 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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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값 한국이 2배 비싸/ 와인·향수·타이어 등 수입품 판매값 주요국 중 1위

입력
2009.12.1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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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와인, 향수 등 수입품의 한국 판매가가 선진7개국(G7) 및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품목 중 공영주차료도 주요국보다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수입 공산품과 식품, 서비스 등 20개 품목의 국내외 가격실태를 조사한 결과, 바나나와 와인, 승용차타이어, 향수, 프린터잉크, 산악자전거 등의 수입품과 공영주차료가 비교대상 11개국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수입 승용차타이어가 외국평균보다 3.3배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는 국내가격이 외국평균에 비해 2배, 수입 와인은 1.7배, 수입 산악자전거와 향수는 1.4배 높았다.

수입품은 아니지만 국내산 쇠고기등심(3.1배)과 돼지고기삼겹살(1.9배)등의 식품 가격도 해외 주요국의 평균보다 비쌌다. 민영주차료(1.6배), 공영주차료(1.5배) 등 서비스 비용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다만 도시가스 가격과 치과 스케일링 비용은 조사 대상 11개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발표한 구매력지수(PPP)를 기준으로 서울,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 밀라노, 토론토, 타이페이, 홍콩, 싱가포르 등 11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매력지수는 각국의 구매력을 동일하게 하는 국가별 통화의 변환 비율이다.

소비자원은 이같은 가격차이의 배경으로 유통마진, 독점적인 수입 판매구조, 국내 딜러의 수직적인 가격통제 등을 꼽았다. 따라서 "일부 수입품의 경우 수입업체의 가격통제, 유통업체의 가격 담합 개연성이 있어 해외공급처에 대한 반경쟁행위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소비자원의 입장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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