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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후텐마 정상회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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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후텐마 정상회담 불발

입력
2009.12.1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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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 이전 문제의 일본측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검토했던 미일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날 전망이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10일 후텐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중 열려던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아직 우리 쪽에서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해 사실상 정상회담 추진 포기를 시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 정부의 후텐마 해법에 대해 "연내에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결정하고 싶다"며 기존 합의 이행이든 대체지 모색이든 조만간 큰 가닥을 잡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후변화협약 총회 기간 오바마 대통령의 스케줄에 여유가 없고 체류 시간도 짧아 정상회담은 매우 곤란한 것으로 안다"며 정상회담이 성사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기존 합의를 실현하기 위해 논의하는 미일 장관급 회의가 있지 않느냐"며 "장관급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정상회담이 불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브스 대변인은 또 "대화가 계속되길 바라지만 이는 기존 합의 실행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일본의 합의 이행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 상ㆍ하원은 9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괌 이전 사업비를 담은 2010년도(2009년 10월~2010년 9월) 군사시설 건설비 약 3억달러를 예산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이 액수는 당초 상원이 대폭 삭감했던 미 정부 예산 요구안을 거의 전부 되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미일은 2011년도 예산 논의가 시작되는 내년 여름까지 다소 여유를 갖고 후텐마 문제를 협의할 수 있게 됐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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