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타미플루 받겠다"… 꽉막힌 대화 채널 '해빙 물꼬' 기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타미플루 받겠다"… 꽉막힌 대화 채널 '해빙 물꼬' 기대

입력
2009.12.11 02:28
0 0

정부의 대북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이 경색된 남북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정부가 10일 오전 신종플루 관련 지원 의사를 전달한 지 반나절만에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만을 본다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남측의 옥수수 1만톤 지원 의사를 전달받았던 북한이 두달 가까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정부가 신종플루 관련해 '신속하고도 충분한 지원'을 약속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물론 북한의 신속한 대응은 신종플루 확산을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나왔을 수 있다.

반면 이번 지원이 현 남북관계의 흐름을 크게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에서 가시적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를 본격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순수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 의사를 밝혔다"며 인도적 차원 이외의 다른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돌출 행동 가능성도 우려된다. 대북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당국이 급속히 퍼지는 신종플루에 대해 개성공단을 통해 남조선에서 온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지원은 끊어진 남북 당국간 대화를 다시 이어주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남북은 지난 10월 14, 16일 각각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과 적십자 실무접촉 이후 당국간 채널을 닫아왔다. 남북이 이번 지원을 계기로 개성공단 3통(통행 통관 통신) 및 근로자 숙소 건설, 개성ㆍ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현안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12일부터 열흘간 진행될 남북 당국자들의 중국과 베트남 공단 합동시찰도 당국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특히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통해 북미회담이 본격 진행되는 것도 호재이다. 북한이 미국과 남한을 향해 재차 유화 공세를 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이번 신종플루 지원이 일회적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한편 정부는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 2005년 4월 북한내 조류독감 발생 당시, 2006년 북한 수해 당시, 2007년 북한 수해 당시에도 긴급구호품 및 식량 등을 긴급 지원했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