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의 패션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 드디어 국내에 진출한다.
㈜VS인터내셔널(회장 박영호)은 10일 빅토리아시크릿의 해외 독점 판매 법인인 아메리칸패션브랜드(AFB)와 한국 독점 판매 사업권에 대한 최종 계약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시크릿의 본사는 미국 리미티드브랜드(Limited Brands)이지만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해외 사업권은 AFB가 갖고 있으며, 특히 한국 내 사업권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엘란코퍼레이션에 위임, 이번에 VS인터내셔널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빅토리아시크릿은 '국내 패션 및 유통 관련 기업 중 입질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간 수많은 관련 업체들이 국내 수입 판권을 따내기 위해 접촉했던 브랜드다. 5월에는 미국 소재 한인 원단 무역 업체서 빅토리아시크릿의 한국 내 판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상 물량이 아닌 아울렛 유통 제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시크릿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연간 30억달러(약 4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매년 열리는 패션쇼는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쉬퍼, 하이디 클럼, 지젤 번천 등 당대 최고의 모델들이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키며 전 세계 여성들의 섹시 아이콘으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란제리를 비롯 잠옷, 바디웨어, 캐주얼 웨어 등 수십 종에 이르는 라인을 전개한다.
남철환 VS인터내셔널 부사장은 "국내 유통 및 패션 업체들이 워낙 파상공세를 펼치다 보니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다"며 "그러나 최근 아시아 패션 시장, 특히 럭셔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한국이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탄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사에서 진출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구 여성들 체형에 맞춰 사이즈가 크고 패드 제품이 별로 없는 등 동양인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던 디자인 부분도 최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빅토리아시크릿의 국내 영업은 내년 1월 초 서울 압구정동에 1호 직영점 오픈을 시작으로 직영점과 가맹점 위주로 전개된다. 내년도에만 전국에 직영점 3개, 대리점 20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차 사업년도 매출 예상액은 약 70억원. 남 부사장은 "빅토리아시크릿의 쇼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모델선발대회 및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의 디자인 협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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