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한에 비해 도시화가 덜 됐음에도 녹지면적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해 남북한 일부 지역들의 토지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도시화 비율와 녹지 비율 모두 남한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
평양 중심지역의 경우 시가지 비율은 34.3%로 강남구 대치동의 50.5%에 비해 훨씬 낮았다. 반면 평양의 농업지역과 산림지역 비율은 각각 26.4%, 24.6%로 대치동의 1.1%와 14.1%에 비해 훨씬 높았다. 그러나 도시녹지에 해당하는 초지 비율은 대치동이 20.9%로 평양 중심가의 4.8%보다 높았다.
대동강 하류 북한 남포시와 낙동강 하류의 부산 강서구를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도시화 비율은 강서구가 2배 높았지만 초지 비율도 8배나 높았다.
북한에는 또 비탈밭이나 다락밭이 많이 분포해 자연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탈밭은 농가 근처 산비탈에 관개시설을 만들어 조성한 토지이고 다락밭은 나무를 베고 산비탈에 만든 농토이다. 도시지역에서도 과거에 비해 산림이 크게 줄었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초지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산림비율은 한라산(48.4%)이 백두산(30.3%)보다 높았다. 이는 한라산에서 30년간 추진돼 온 산림녹화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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