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도 이대론 안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0일 발표한 고교 체제개편안에는 일반고의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 교육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들어있다. 경쟁력 없는 일반고가 결과적으로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대한 진학 경쟁을 높이는 원인이고, 이런 특목고 열풍을 잠재우려면 일반고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교과부가 제시한 카드는'무(無)학년제'와'학점제' 도입이다. 학년 구분없이 영어 수학 교육과정을 10~15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도달해야 하는 학업성취 수준을 설정한 뒤 이를 충족시켜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국어 수학 과학 등을 최소 필수과목으로 정해 일정 수업시수와 성취 수준을 넘어야 졸업이 가능한 '고교 졸업요건제'도 함께 시행키로 했다.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국가 수준에서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을 설정하겠다는 것이다.
이규석 교과부 학교지원본부장은 "무학년제와 학점제는 교육과정 혁신학교와 자율형 공ㆍ사립고부터 우선 시행하고, 나머지 일반고는 시범 적용 후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교 졸업요건제의 경우 자율형 공ㆍ사립고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고교 대학과정'을 방과 후 학교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특목고 지망생을 일반고로 유인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방학 중 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점으로 인정받는 '대학 과목 선(先)이수제'도 지금보다 확대한다.
이와함께 현재 333개 일반고와 17개 전문고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과교실제도 연차적으로 늘려 2012년부터는 신설 학교에 전면 시행된다. 이렇게 되면 특목고를 제외한 대부분 고교생들이 수준별로 맞춤형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과부는 일반고 가운데 과학 영어 예술 체육 등 일부 과목을 다른 학교보다 강화해 가르치는 과학 중점학교나 영어 중점학교를 2012년까지 100곳 지정하고,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도 내년 30곳 내외를 지정할 방침이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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