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4-3-3 포메이션'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까.
파리아스 세르지오 포항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올해 아시아를 정복했다. '4-3-3'은 공격적인 전형으로 꼽힌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도 '4-3-3'으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포항이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12일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포항과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6강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얕보다가 다친다
FIFA는 처음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포항을 아틀란테(멕시코)와 함께 복병으로 꼽았다. 알 이티하드를 제압하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포항의 상승세와 좀처럼 패하지 않는 안정된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목표가 결승 진출이라고 못 박았던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 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축구에서 한계란 없다"며 "포항을 얕보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 처녀 출전인 아프리카 챔피언 마젬베는 한 술 더 떠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41년 만에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패권을 차지한 마젬베는 프랑스 출신인 디에고 가르지토 감독이 이끌고 있다. 그는 "우리는 벌써 바르셀로나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소 3위, 가능하다면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노병준 VS 음푸투
포항의 힘이 가장 잘 나타나는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수 노병준(30)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그는 알 이티하드와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큰 무대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볼터치가 장점인 그는 데닐손과 함께 좌우를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 계획이다. 특히 그는 고비마다 한 방을 터트려줄 빼어난 프리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트레소르 음푸투(24)가 마젬베 공격의 핵심이다. 음푸투는 17세 어린 나이에 대표팀으로 뽑히는 등 '제2의 사무엘 에투'라 불린다. 가르지토 감독은 "음푸투는 현존하는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음푸투는 올 시즌 CAF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넣는 등 영국의 BBC가 선정한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 최종 후보에 올랐다. 8골로 CAF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디오코 칼루이투카 역시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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