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터줏대감 이창호 9단이 통산 열세 번째 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1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이 9단이 원성진 9단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둬 종합전적 3대1로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국내 최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이 9단으로서는 이번 우승이 올 들어 두 번째 타이틀 획득이자 통산 138번째 우승이다. 명인전에서는 1991년 제22기 때 첫 우승, 명인 타이틀을 따낸 후 중간에 28기 한 번을 빼고 34기까지 모두 12차례 명인위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국내외 기전에서 계속 준우승에 머무르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올 들어서도 지난 3월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한 후 응씨배 춘란배 후지쯔배 물가정보배 등 4개 국내외 기전에서 잇달아 준우승에 머무르다 8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 9단은 내년 초 중국의 콩지에와 LG배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한편 원 9단은 2007년 제12기 천원전 우승 이후 두 번째 본격 기전 우승을 노렸으나 이 9단의 벽에 가로 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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