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 둘을 둔 주부 이경은(39ㆍ서울 여의도)씨는 올해도 겨울방학이 기다려진다.
지난 겨울 초등학교 5년생인 첫아이를 모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어 캠프에 보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 캠프에 다녀온 뒤 아이가 완전히 새 사람이 돼 있었던 것이다.
"난생 처음 부모와 떨어지는 거라 안 간다고 울고불고하더니 정작 재미있게 잘 지냈고 사교적이 됐어요. 올해는 3학년짜리 둘째도 같이 보내려고 해요."
겨울방학이 코앞이다. 초등생을 둔 가정이라면 아이들에게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해 주느라 부산한 시기.
김병진 캠프나라 사무국장은 "신종인플루엔자 불안감으로 방학 캠프 신청자가 크게 줄고 반대로 캠프 참가 비용은 대폭 올랐다"며 "덕분에 소수정예 프로그램이 늘었기 때문에 이런 곳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십 키우고 자긍심 높이고
초등생 겨냥 방학 캠프 중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리더십 캠프다. 또 다른 인기 프로그램인 역사 체험은 학기 중에도 가능하지만 리더십 캠프는 짧아도 4박 5일 정도 합숙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 때만 참가할 수 있다.
리더십아카데미가 운영하는 데일카네기리더십캠프는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리더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길러 주기 위해 5박 6일 동안 데일카네기의 강사진, 서울대 학생들과 캠프 일정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용기 계발, 설득력 계발, 자아 발견, 인간 관계 증진, 도미노 만들기 등 실내 프로그램과 야외 체험 활동이 함께 이뤄진다. 초3에서 고교생까지 참가 가능하며 1월 5일부터 시작된다. 참가비 95만원. (02)502_7111
심리환경운동본부가 여는 집중력자신감리더십캠프는 주의 집중력 훈련, 리더십 훈련, 심리 기술 훈련, 게임 중독 예방 훈련 등 프로그램으로 12월 26일부터 1월 22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초등생 50만원, 중ㆍ고생 55만원. (02)582_3296
한국가족치료연구소에서 개최하는 자아발견자긍심캠프는 부적절한 성장 환경으로 마음 속 깊은 곳에 묻혀버린 잠재력을 계발해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순수 인성 교육 캠프다.
성격 검사, 자아 발견 훈련, 자긍심 강화 기법 안내 등을 통해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힘을 북돋워 준다. 캠프 참가자 부모들을 위한 강좌도 개설돼 있다. 1월 8일부터 2박 3일간 열린다. 25만원. (02)711_6242
효 예절 배우고 한문 교육은 덤
핵가족에서 자라 예절 교육엔 소홀한 아이들을 위한 예절 및 효 관련 캠프도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 지리산 청학동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전국적으로 50여 개 단체가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예절 및 효 교육과 더불어 한문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
청학동서당에서 여는 청학동예절한문캠프는 인성 교육, 예절 교육, 한문 교육, 전통 문화와 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12월 27일부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1주일(23만원) 및 2주일(40만원) 과정으로 실시한다. (02)485_6994
고목당서당에서는 청학동인성예절캠프가 개최된다. 연세 지긋한 훈장님과 훈사들이 <명심보감> <사자소학> 등을 가르쳐 주고 예절 및 다도 교육을 한다. 사자소학> 명심보감>
천연 염색과 전통 민속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초등생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으며 12월 20일부터 1, 2주일 과정으로 진행한다. 참가비는 1주일 기준 25만원.(055)884_1020
해병대는 가라, 전통 놀이와 과학 캠프 떴다
한동안 인기몰이를 했던 해병대 캠프 등 극기 캠프가 주춤한 대신, 최근엔 전통 놀이와 과학 캠프가 각광받고 있다. 마음껏 뛰놀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이 전통 놀이를 통해 재미를 느끼고 추억도 가질 수 있는 캠프다.
신명나는문화학교가 운영하는 옛날옛날전통놀이캠프는 부모 세대의 어렸을 적 놀이를 통해 창의성과 자율성을 키워 준다.
또 유레카과학실험캠프는 고장 난 자동차나 전기오븐 등을 마음껏 만져 보고 분해하면서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이스라엘 영재 교육을 원용한 것으로 실험과 발표를 통해 스스로 탐구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 각각 1월 5일부터 2박3일간 열리며 참가비는 16만원. (02)568_2175
신종플루 대비책, 운영 업체 경험 고려해야
방학 캠프를 진행하는 업체들마다 학부모들의 신종플루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참가자에게 신종플루 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하고 만일의 사태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숙소를 콘도급 이상으로 고급화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지만 확인은 필수.
김병진 사무국장은 "가능한 부모들이 캠프 설명회에 꼭 참가해서 주관 업체가 경험이 풍부한 곳인지, 숙박 시설이 안전한지, 강사 대 학생 비율은 적절한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라"고 권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제공 캠프나라(www.campnar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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