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와 PD들이 노조를 탈퇴하고 새 노조 설립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기자 및 PD의 노조 탈퇴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다.
KBS 노조 등에 따르면 기획제작국과 교양제작국 소속 PD 조합원들은 8일 전체 총회를 열고 김인규 사장 반대 총파업이 부결된 이후 조합원들이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했으나 집행부가 응하지 않았다며 노조를 탈퇴, 새 노조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한 PD 중앙위원은 "투쟁 방향 및 노선이 집행부와 달라 노조를 분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달 중 새 노조를 구성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지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국, 보도제작국, 스포츠국의 기자 조합원 100여명도 앞서 7일 총회를 열고 노조 탈퇴와 새 노조 구성을 결의했다. 기자 조합원들은 이 자리에서 "강동구 위원장이 이끄는 현 노조 집행부가 파업 부결 후 사측과 협상하고, 제도적 장치를 담보한 뒤 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 1년간 MB 라디오 주례방송, 4대강 생중계, 각종 비판 보도누락 등에 대해 노조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 현 노조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기자 및 PD 조합원들은 개별적으로 중앙위원 등에게 탈퇴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위원들은 조만간 조합원들의 탈퇴서를 모아 집행부에 내고 이후에도 탈퇴서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투쟁 방향의 차이로 노조를 탈퇴하는 것이 우려된다"며 "일부 조합원이 주장하는 집행부 총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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