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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종플루 확진환자 9명"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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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종플루 확진환자 9명" 첫 인정

입력
2009.12.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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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신종플루 환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신종플루 치료제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직후에 북측이 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신종플루 발생을 인정한 만큼 남측의 지원 제의를 수용한다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세계적으로 A(H1N1)형 돌림감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속에 조선의 일부 지역에서도 이 신형독감(신종플루)이 발생했다"며 "보건성에서 장악(파악)한데 의하면 신의주와 평양에서 확진된 환자는 9명"이라고 전했다.

조선신보도 "신형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 평양 시내의 모든 유치원, 초ㆍ중등학교, 대학교가 통상적인 시기(12월 말)보다 훨씬 빠른 이달 7일부터 조기 방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은 7일 소식지에서 "지난 달 초부터 북한에서도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시작해 신의주에서 40여명, 평양에서 7명이 사망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이 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공개한 것은 자체 보건 의료 시스템이 열악해 해결이 어려운 만큼 외부의 지원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에 최근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타미플루 등 치료제와 백신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공개한 만큼 우리 정부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보내 실태 파악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대화를 제안할 방침이다. 북한이 남측이 지원 제의를 수용한다면 지난 9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가 대화 분위기로 전환될 수도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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