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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출판시즌'/ 자서전 탈피… 아이디어·전문지식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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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출판시즌'/ 자서전 탈피… 아이디어·전문지식 반짝

입력
2009.12.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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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여야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정치인이 쓴 책이라고 하면 자서전이나 정책의정서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책들을 출간해 관심을 끄는 의원도 적지 않다.

8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싯다르타에서 빌 게이츠까지> 는 그 중 하나다. 역사를 움직인 위인들의 명연설 40편을 선정하고 역사적 배경 등을 함께 정리했다. 노 의원은 "젊은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유학 중인 아들이 아이디어를 냈고, 노 의원이 3년 넘게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의 <한국경제의 새 틀을 찾아_위기를 넘어 체질 강화로> 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 때 김 의원과 김종일 동국대 교수 등 5명의 학자가 만든 6권의 정책연구서를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김 의원은 "주변에서 정책연구서를 학생과 기업체에 소개하면 좋겠다고 권유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율사 출신이란 전문성을 살려 <한국 정치와 새로운 헌법 질서> 를 펴냈다. 그는 책에서 우리나라 정치가 불신 받는 이유를 '제왕적 대통령제' 에서 찾고 독일식 의원내각제와 분권형 대통령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당이 대선 승리를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문제 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9일 <식(食)전쟁_한국의 길> 을 펴냈다. 그는 책 속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서 고민한 먹을 거리와 우리나라 농어업에 대한 대안을 담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지난 달 에세이 <변방> 을 출간했고,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자서전 <벽을 문으로> 를 펴냈다. 이들은 각각 여야에서 차기 당권 도전을 꿈꾸고 있다. 내년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도 최근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 을 냈다. .

이 같은 출간 붐에 대해서는 두 갈래 평가가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겨냥한 홍보 차원에서 내는 것 아니냐" 는 비판적 지적도 있고, "유권자들이 정치인의 생각을 보다 잘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 평가도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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