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이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세로토닌 분비량이 적고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과 같은 이유로 호르몬 변화가 잦아 우울증에 더 잘 걸린다. 또한 마약과 중추신경흥분제 약물 복용과 당뇨병 내분비질환이 늘어나면서 우울증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증상은 일시적으로 우울하고 슬픈 감정과 의욕저하 등이 지속돼 불면과 식욕부진 흥미저하 불안 자살생각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다수 우울증 환자는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식욕감소와 체중저하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식욕이 늘고 수면이 길어지는 비전형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두통과 소화불량 목ㆍ어깨결림 가슴답답함 등이 나타나며 우울증이 심해지면 환각이나 망상증상도 나타난다.
치료는 양ㆍ한방 어느 쪽에서나 치료할 수 있으며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 이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의사를 의지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곧 정신적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치료 받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지가 환자에게 배려하고 격려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필자는 50년간 한의사이자 의사로서 양ㆍ한방 협진을 활용한 한방치료로 우울증 치료를 해오면서 환자의 의지와 가족의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늘 느낀다. 필자가 경희대 한방병원장 시절 경희대병원 간호사였던 환자의 경우 우울증으로 9년 간 불면증에 시달려 잠들기 위해 자기 전 술을 늘 마셔야 했는데 치료기간 중 필자를 믿고, 가족이 협조해 한 달 만에 치료하기도 했다. 그 만큼 환자 노력과 가족 협조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우울증은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五行)에는 각각 한 가지 화(火)가 있지만 오직 오행 중 화에는 두 가지 화가 있어 군화(君火)와 인화(人火)라 해서 이 것이 서로 맞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고 본다. 그 질병 중 정신병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우울증이며 화는 열(熱)에 속하는 것으로 보며 체력과 정신력이 약해서 나는 열을 허열(虛熱)이라 하는데 우울증은 허열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한의학적 치료법은 10인10색, 개개인 체질과 발병원인에 따라 처방이 다르다. 같은 처방이라도 수척한 사람과 비대한 사람과는 차이가 난다. 하지만 우울증과 신경정신질환에 한의학적 치료는 매우 효과적이어서 치료기간은 5~6개월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는 햇볕을 자주 쬐고 지방이 적은 단백질, 식이섬유, 야채 등의 비타민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며, 카페인 담배 술 불법적 약물은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계절성 우울증까지 발병할 수 있고 일조량이 연중 가장 적기에 햇볕을 더 자주 쬐어야 한다.
햇볕을 충분히 쬐여야 하는 이유는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신체적 활동과 운동이 우울증을 줄이기에 가족 등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함께 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우울증의 90% 정도에서 나타나는 불면증은 우울증 환자들이 가장 힘겨워 하는 증상이다. 자기 전에 스트레칭 요가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한 뒤 미지근한 물로 하는 목욕이 숙면에 도움이 되고, 침실은 환기를 잘 시키고 덥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전복의 패각에서 얻은 칼슘이 신경 안정에 효과가 있고, 멧대추씨를 살짝 볶아 달이거나 대파의 흰 부분과 대추를 함께 달이거나 청대나무를 긁어서 나온 대패밥과 검정콩을 같은 양으로 달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구본홍 (키드키본방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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