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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 사장 등 임원 8명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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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 사장 등 임원 8명 사표

입력
2009.12.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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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장을 포함한 MBC 임원 8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사표 수리 여부를 논의한다.

방문진은 9일 "엄기영 사장 등 MBC 임원진 8명이 7일 오전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며 "10일 이사회에서 사표 수리 여부와 교체 범위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표는 엄 사장을 비롯해 김세영 부사장(편성본부장 겸임), 송재종 보도본부장, 이재갑 TV제작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 문장환 디지털본부장, 한귀현 감사, 김종국 기조실장 등 8명이 냈다.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일괄 수리 혹은 반려, 부분 수리 혹은 반려 등 모든 경우의 수는 열려 있다"며 "이사회에서 충분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 등이 사표를 제출한 이유는 지난달 30일 방문진으로부터 '뉴 MBC 플랜'의 구체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재신임을 물은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엄 사장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 노사협의체인 미래위원회를 통한 단체협약 재검토, 공정성위원회 운영, 미래전략 및 중장기 인력계획 수립과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뉴 MBC 플랜을 실시한 뒤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사표 제출과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엄 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C 관계자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엄 사장은 일단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뉴 MBC 플랜이 미흡하다 하더라도 엄 사장이 자리를 내 놓을 만큼 업무상 문제가 없었고, 사퇴시킬 경우 '제2의 정연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정권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이유로 엄 사장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8년 3월 취임한 엄 사장의 임기(3년)는 2011년 2월까지다. 엄 사장을 제외한 일부 임원의 교체 가능성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MBC 노조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경영진의 일괄 사표는 방문진의 MBC 장악 음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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