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안양 KT&G를 제물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T는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김도수(20점)와 조동현(14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KT&G를 88-8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KT는 최근 2연패 부진을 털고 15승(8패)째를 기록, 공동 2위이던 원주 동부(14승8패)를 제치고 단독 2위가 됐다. 반면 KT&G는 7승14패로 대구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9위로 추락했다.
전반에만 14점을 폭발한 조동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동현은 3점슛 4개를 꽂아 넣으며 고비마다 공격을 주도, 전반 40-27 리드를 이끌었다. 전반까지 KT의 3점슛 성공률이 60%에 이른 반면 KT&G는 14%에 그쳤다.
KT는 3쿼터 초반 몇 차례 턴오버를 저지르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최민규(10점)와 김도수의 내외곽포가 터지며 67-47, 20점 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KT&G는 설상가상으로 4쿼터 초반 박상률이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 추격 의지를 잃었다.
인천에서는 선두 울산 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88-75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8연승을 마감했다가 다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시즌 16승6패. 또 원정경기 9연승을 질주했다. 전자랜드와의 시즌 상대 전적도 3전 전승. 최하위 전자랜드는 5승18패가 됐다.
모비스의 낙승이 예상된 가운데 1쿼터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모비스는 1쿼터에 김효범과 박종천이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전자랜드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1쿼터를 26-17로 마친 모비스는 꾸준히 10점차 리드를 이어간 끝에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모비스의 간판으로 떠오른 박종천은 3점슛 2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수훈갑이 됐다. 양동근도 16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17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으며 무릎을 꿇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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