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바이엘헬스케어와 공동으로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주요 6개 도시에서 폐경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600명(45~64세)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폐경 여성이 부작용 우려로 호르몬요법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84%가 호르몬요법을 시도해 본 적이 없다(53%)거나, 치료를 중단했다(31%)고 답해 호르몬요법에 소극적이었다. 그 이유는 암 발생이나 체중 증가 등의 우려 때문이었다.
반면 실제 호르몬요법을 받은 여성 10명 중 9명은 만족한다고 답해 호르몬요법 효과와 인식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폐경 증상 치료를 위해 시도해 본 치료법으로는 식이ㆍ운동요법 63%, 골다공증 치료제 복용 16%, 태반주사 12% 등의 순으로 꼽혔다. 전체의 46.5%(279명)는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호르몬 치료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전체의 67%가 암 발생을 꼽았으며, 36%가 체중증가와 소화기계 불편감 등의 부작용을 들었다.
또한, 호르몬 치료를 중단한 여성 중 26%는 주변의 만류로 호르몬요법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폐경기 이후 우려되는 질환으로는 골다공증(52%) 암(44%) 우울증(43%) 등의 순이었으며, 폐경기 이후 경험한 증상(복수응답)으로는 열감(91%) 식은땀(75%) 두근거림(62%) 우울감(57%) 피로감(55%) 불면증(50%) 성욕감퇴(25%) 등 다양했다.
김 교수는 "대다수 여성은 아직도 암 발생이나 체중 증가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호르몬요법을 기피하고 있다"며 "속설과 달리 호르몬요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해 여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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