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지난 5년 간의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능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 고교 사례도 함께 내놓았다. 이들 학교들은 교장의 헌신적 리더십에 교사들의 열정, 차별화 한 교육 프로그램, 대폭 개선된 학교 시설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4개 고교의 '수능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강원 평창군 평창읍 평창고가 성적향상학교로 선정된 것은 현 최대식(57) 교장의 공로가 크다. 2006년9월 강원도 최초로 초빙교장으로 선임된 최 교장은 '좋은 학교 으뜸학교'를 모토로 내걸고 자긍심을 심는데 주력했다. 2007년 '도전 골든벨'에서 2학년 이민주(16)군이 63대 골든벨에 등극,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게 했다.
최 교장은 상당수 교사들이 원주 등지에서 출ㆍ퇴근하는 걸 알고 관사를 신축했다. 전체 27명의 교사 가운데 16명이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학생지도를 하고 있다. 또 국ㆍ영ㆍ수에서 우수한 실력을 갖춘 8명의 교사도 초빙했다.
최 교장은 특히 '명품수업 브랜드화'를 기치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적향상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교사들은 공개수업을 통해 실력과 교수법을 검증받고 있다.
현재 330여명의 학생들 대부분이 밤 10~11시까지 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한다. 이 학교는 2006년 수도권 4년제 대학에 3명이 입학했으나 2007년 23명, 지난해 15명으로 늘었다.
최 교장은 "교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격하게 목표관리를 해나가고 있다"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에서는 스스로 자구책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평창고를 기숙형고교로 지정, 내년 3월 12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한다.
평창=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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