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PRT) 보호 병력을 파병키로 한 대한민국 정부에 보복을 시사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9일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과(bad consequences)'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성명에서 2007년 한국인 선교단이 납치됐다 풀려난 일을 언급하며"당시 한국 정부는 아프간에서 모든 군대를 철수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탈레반은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이며 동시에 2007년 19명의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다시 군대를 보낸다면 더 이상 부드럽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지방재건팀은 민간 주도로 아프간 재건과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이며, 보호 병력의 임무는 이들의 안전 확보에 국한된다"며 "우리 지방재건팀 보호 병력은 가장 안전한 지역에 파견되며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한국을 위협하는 이번 이메일의 진위 여부도 확인이 어렵고 정부가 그런 주장 하나하나에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8일 아프간 지방재건팀을 보호할 320여명 내외의 병력을 보낸다는 내용의 아프간 파병동의안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최지향기자 jhchoi@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