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7%, LG전자는 10.9%를 기록했다. 세계 휴대폰 3대중 1대는 우리 브랜드인 것. 그러나 정작 휴대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세라믹 콘덴서를 놓고 보면 일본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무려 86%나 된다. 휴대폰 리튬이온 전지도 일본이 세계 시장의 77%를 차지한다.
# 삼성전자의 3분기 대형 LCD 패널 시장 점유율(27.3%)과 LG전자(24.2%)를 합칠 경우 우리나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절반이 넘는다. 그러나 LCD 패널에 없어선 안 되는 핵심 부품 컬러필터는 95%가 일본 제품이다. 또 안료분산재, PVA필름, 편광막 보호 필름, 시야각 보상 필름 등은 100% 일본산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경제 변화에 대응, 진정한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통해서 부품ㆍ소재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사장은 9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9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콘퍼런스'에 참석, "일본은 부품ㆍ소재 및 중간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지속 성장하며, 아시아 국가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경기 회복력은 취약한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경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일본은 이러한 아시아 국가의 공업 제품 수출을 위해서 핵심 소재와 부품을 지원하는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카키바라 사장은 "일본은 원료, 소재, 부품ㆍ자재 분야의 오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고 일관된 고품질 보증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역연계거점 및 사업계승 지원센터, 인재 육성과 연수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고, 계측ㆍ성형ㆍ금형ㆍ용접 등 폭 넓은 관련 산업군의 발전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처럼 중소기업들을 지원, 소재ㆍ부품 경쟁력을 높여야만 아시아 국가와 성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화학 기업 도레이는 1972년 제일합섬 설립시 40%의 지분을 투자하는 등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지금도 삼성전자(51%)와의 합작사인 스페코, 삼성전기(30%)와의 합작사인 스템코를 통해 삼성과의 협력 틀을 유지하고 있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나고야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하고 1967년 도레이에 입사, 뉴욕지사 기술 담당, 기업기획부서 선임 전무 등을 거쳐 2002년 도레이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