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까지 포함해 건립된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인근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이하 소청위) 자리로 이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이전과 관련된 부처간 협의가 끝났으며 2010년 2월까지 국방부,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관리전환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부에 따르면 소청위는 현재 소청위 건물을 임대사용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대체 건물을 선정해 2010년 3월까지 이전하고,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소청위 건물 및 부지를 리모델링해 2010년 10월까지 옮겨가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면적은 총 3만3,000㎡로 건립공사에는 모두 2,900억원이 투입된다. 2010년 9월부터 철거를 시작해 그 해 12월까지 기본ㆍ실시설계를 마친 뒤 착공, 2013년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문화부는 설계와 건축을 분리 추진하고, 미술관의 상징성을 고려해 설계 아이디어 공모 단계에서부터 국내 건축가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문화재청이 이 부지에 관한 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장문화재가 발굴될 경우 관련 부처와 협의해 보존방안을 마련하고, 유구가 발견될 경우 실시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등록문화재인 옛 기무사 본관의 활용 방안도 문화재청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술계의 숙원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기무사 터 건립은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 방침을 밝힌 뒤 진전됐으나, 기무사 터와 맞닿아 있는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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