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태양'이라고 불리는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가 2차 실험에 성공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8일 "KSTAR가 올해 전류 320킬로암페어(kA)의 플라스마를 발생시켜 3.6초 동안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해 첫 시운전 때보다 전류는 약 3배, 지속 시간은 10배 이상의 성능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자기장의 세기 역시 KSTAR 설계 당시 목표했던 3.5테슬라(T)를 초과한 3.6T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지구 자기장의 약 7만배에 달하는 세기다.
이경수 핵융합연구소장은 "이번 실험으로 KSTAR는 핵융합에너지 실증을 위한 국제 공동 프로젝트(ITER)의 선행 모델로서 입지를 다진 셈"이라며 "이를 토대로 핵융합에너지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다는 게 연구소의 목표"라고 말했다.
KSTAR는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반응을 지상에서 똑같이 일으켜 핵융합에너지를 얻는 장치다. 온실가스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미래형 녹색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핵융합반응은 1억도가 넘는 플라스마 상태에서 일어난다. 2007년 9월 완공된 KSTAR는 지난해 7월 시운전 때 처음 플라스마 발생에 성공했었다.
이 소장은 "내년에는 전류 2메가암페어(MA)의 플라스마를 4T의 자기장에서 20초 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면 이 정도의 플라스마 상태가 300초 이상 지속돼야 한다고 연구소는 보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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