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체육계에서 시작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한 사면 여론이 정계와 재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는 성탄절에 맞춰 이 전 회장 등 기업인에 대한 사면 요청을 조만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청와대와 법무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다른 단체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각 단체가 작성한 명단을 상의가 취합한 뒤 최종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5단체는 지난해 광복절에도 경제인 100여명의 사면을 건의해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현 한화 회장 등 60여명이 사면된 전례가 있다.
강원도 국회의원 협의회(회장 최연희) 소속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이뤄진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세 번째 도전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 문제가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 건의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의원들이 함께 제출한 탄원서에는 최 의원을 비롯해 이계진 송훈석 이광재 허 천 권성동 황영철 이용삼 의원 등 강원지역 여야 의원 8명 전원 서명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이 전 회장의 사면ㆍ복권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 전 회장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으로 올 8월 유죄가 확정된 뒤, 스스로 IOC 위원 자격을 정지해 동계올림픽 유치 나설 수 없는 상태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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