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의 한강로 방향을 가로막고 있던 노후건물 밀집지역이 공원으로 개발돼 기념관이 한강로 쪽으로 시원하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용산구 한강로1가 9번지 '전쟁기념관 전면 특별계획구역(7,906㎡)'에 서울보훈청과 일명 '대구탕 골목'이 있는 인근의 158번지 '한강로 특별계획구역(3만2,641㎡)'을 합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두 구역을 합치는 것은 전쟁기념관 전면을 공원으로 만드는 대신 주민들을 한강로 특별계획구역에 지어지는 주상복합으로 이주시키기 위해서다.
전쟁기념관 앞 노후 건물 주민들은 2001년부터 재개발을 통해 그 자리에 고층 건물을 지으려 했지만 서울시는 2007년 6월 "남산 조망을 가리고 전쟁기념관의 접근성을 막는다"며 공원화 하거나 저층으로 개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자 시는 전쟁기념관 앞을 공원으로 만드는 대신 이웃한 한강로 특별계획구역의 용적률을 높여주고 이들을 그곳으로 옮기게 한 것이다.
서울보훈청은 주상복합의 경관을 가리지 않도록 전쟁기념관 쪽으로 위치를 옮기고, 전쟁기념관은 한강로 쪽 담을 허물어 기념관 광장과 앞으로 조성될 공원을 일체화시킬 계획이다. 시는 새롭게 조성할 공원은 전쟁기념관과 어울리도록 호국 및 안보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쟁기념관 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지 않게 됨으로써 자칫 막힐 뻔했던 인근 지역의 남산 조망도 시원하게 확보된다"며 "공원이 조성되면 한강로에서 공원을 통해 전쟁기념관으로 바로 갈 수 있고 주변 경관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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