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머니게임'으로 치러진다.
각 대륙별 챔피언이 출전해 2009년 왕중왕을 결정하는 FIFA 클럽 월드컵은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11일간 열린다. 10일 주최국 알 아흘리(UAE)와 오세아니아주 대표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 대표 포항(한국)과 유럽 대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 등 총 7개팀이 참가해 총상금 1,650만달러(약 192억원)를 놓고 격돌한다. 우승상금은 500만달러(약 58억원)로 책정됐다.
총 192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대회 규모만 따지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버금 간다. 20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상금은 700만유로(약 120억원). 만약 부가 수입을 차치하고 경기수에 따른 우승상금만을 따진다면 클럽 월드컵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대륙별 경기력 수준을 고려한 대진표에 따르면 4강에 선착한 바르셀로나와 에스투디안테는 2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상금 58억원을 챙길 수 있다. 그리고 두 팀의 경우 대회 출전 만으로 4위 상금 200만달러(약 23억원)를 이미 획득한 상태다. 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총상금이 1조253억원으로 클럽 월드컵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거대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32개팀이 참가해 벌이는 토너먼트고, 클럽 월드컵은 총 8경기 밖에 치러지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32강 조별리그만 총 192경기가 열린다.
우상상금을 쟁취하기 위한 경기수를 살펴보면 UEFA 챔피언스리그는 13경기, 클럽 월드컵은 최대 4경기다. 하지만 우승상금은 UEFA 챔피언스리그 120억원, 클럽 월드컵 58억원으로 절반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준우승상금의 경우는 UEFA 챔피언스리그 68억원, 클럽 월드컵 46억원으로 그 차이가 줄어든다.
대회의 경중을 따진다면 유럽의 정상급팀들이 참가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가 클럽 월드컵 우승트로피보다 무겁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및 경기 수 등을 고려하면 클럽월드컵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못지 않은 '돈잔치'가 벌어지는 '쩐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 아시아 대표 포항 12일 마젬베와 첫 경기
포항 스틸러스가 '유럽과 남미의 잔치'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다.
대륙별 챔피언의 왕중왕을 가리는 클럽 월드컵은 그 동안 유럽과 남미 대표가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2000년 브라질에서 열린 초대 대회부터 남미와 유럽 챔피언이 번갈아 가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2000년 SC코린티안스, 2005년 상 파울로, 2006년 인터나시오날(이상 브라질), 2007년 AC밀란(이탈리아),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클럽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유럽 챔피언은 3년 연속 대회 제패를 노리고 있고,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는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반란을 꿈꾸고 있다.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포항은 특출한 스타는 없지만 '템포축구'로 유럽과 남미벽을 무너뜨릴 계획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세계적인 팀들과 겨룰 준비는 끝났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밝혔다.
포항은 12일 오전 1시 아프리카 챔피언인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와 6강전을 치른다. 파리아스 감독이 개개인의 기량과 유연성이 뛰어난 아프리카의 마젬베를 제압한다면 남미 대표인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에스투디안테는 아르헨티나대표팀의 미드필더인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포항은 K리그 팀 중 전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대회에 참가한다. 전북은 2006년 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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