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수익사업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서강대는 9일 일반 라면에 비해 지방함유량이 70%가량 낮고 염분 함량도 절반으로 줄인 '서강라면'을 내년 하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강라면은 '초임계 이산화탄소 유체 추출법'으로 지방을 제거해 보통 500㎉가 넘는 라면열량을 400㎉대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온도와 압력을 높여 액체와 기체의 구분이 없는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유기풍 산학부총장은 "대학에서의 기술연구활동으로 직접 제품화에 나선 것"이라며 "서강대라는 브랜드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 등을 통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측은 연간 2,000만개를 판매해 약 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 부총장은 "등록금 및 기부금을 통한 학교기금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며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투자기금을 마련해 내년 초 학내 기술지주회사 아래 두 번째 자회사인 '서강푸드'를 만들고 제품 양산을 준비할 예정이다.
고려대도 내년 중 '고대 막걸리'(가칭)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황한준 고려대 건강바이오식품사업단장은 "소화를 촉진하는 성분을 막걸리에 넣어 이를 주류회사와 함께 제품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내 기술지주회사인 HY홀딩스도 '오메가3지방산' 측정기술을 연구해 이르면 다음달 이 기술을 서비스하는 자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희대, 동의대 등 한의학 특화 대학들은 홍삼 등 한약재가 들어간 건강식품 및 화장품 등을 적극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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