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방송사 PD를 사칭해 연기자 지망생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상습사기)로 이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연기자 지망생 김모(24ㆍ여)씨에게 위조한 PD 신분증을 보여주고 "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5,000만원을 받는 등 6명에게서 모두 1억1,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여중생도 있었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2월 모 방송사에서 훔친 사원증을 위조해 범행에 사용했으며, 방송사 별관이나 드라마 제작실 등에서 연기자 지망생들을 만나는 등 수법으로 이들을 속여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방송사에서 잠시 일할 때 신인 연기자 캐스팅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들은 것이 있어 그대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방송사 카메라 보조로 1년간 일한 이씨는 2006년 2월에도 PD를 사칭해 금품을 뜯어내는 등 지금까지 두 차례 같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난해 8월 출소했다.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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