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시설은 테러리스트가 받아야 할 것보다 더 나은 대접을 해주고 있다." "물고문은 효과적이고, 필요하다."
리즈 체니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이데올로기 전도사로 딸 리즈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즈는 오바마 행정부가 관타나모 수감시설 폐쇄 등 부시 행정부의 정책 뒤집기에 나서자 지난 10월 '미국 안전하게 지키기(Keep America Safe)'라는 보수 단체를 결성, 부시ㆍ체니 정책 방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리즈는 이 단체를 이끌고 지난 5일 뉴욕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도 했다. 9ㆍ11테러 재판을 뉴욕에서 열도록 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은 테러리스트에게 선동무대를 제공하는 꼴이고, 테러분자를 미국시민처럼 대우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여론에 먹혀 들어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리즈는 FT에 "오바마는 약한 대통령""오바마의 대외정책이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등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리즈는 보수언론인 폭스뉴스 단골패널로 오바마의 저격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FT는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 표현했다. 5자녀를 둔 리즈는 체니가 부통령 재임시절 국무부 근동담당 부차관보를 지냈으며 아버지 퇴임과 함께 물러났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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