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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中반환 10주년 맞는 '쾌락과 도박의 도시'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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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中반환 10주년 맞는 '쾌락과 도박의 도시' 마카오

입력
2009.12.0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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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는 당신을 300년 동안 떠나 있었습니다. 제 육신은 빼앗겼지만 영혼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었습니다.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마카오가 아닌 아오먼(澳門)이라고!"

1999년 새해 첫날 중앙(CC)TV로 중국 전역에 방영된 춘절(春節)야회에서 9살 소녀 룽윈린(容韻琳)은 70여 년 전 유명을 달리한 애국시인 원이둬(聞一多)가 쓴 시를 애절하게 읊어 전 중국을 감동시켰다. 그 해 마카오는 포르투갈로부터 중국으로 반환됐고, 20일로 반환 10주년을 맞게 됐다.

지난 10년간 '쾌락과 도박의 도시' 마카오는 도박이 금지된 중국의 도박 특구로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못지 않는 수익을 올리며 번영과 발전을 이룩했다. 여의도의 3배 정도 크기인 총 면적 30㎢에 불과한 섬 도시가 주변 섬들을 연결, 좁은 땅을 최대한 활용하며 압축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마카오는 상주인구가 50여만 명으로 전세계에서 인구밀도가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최근 마카오 특별행정구는 도시 확장을 위해 바다를 메워 361.65㏊의 육지를 조성하기 위해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바다 매설허가 승인을 받아 조만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마카오는 아시아 최대의 카지노 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99년 744만 명이었던 관광객이 10년이 지난 지난해 2,290만명으로 3배 정도 늘었다. 과거 홍콩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전체 관광객의 50% 이상이 중국 본토인들일 만큼 마카오는 중국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중국대륙과의 경제협력도 역동적으로 이뤄져 경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 6월까지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설립된 마카오 기업 수만도 1,900여개로 투자총액은 2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홍콩-주하이-아오먼(마카오)를 잇는 Y자형의 총 길이 4만9,968km의 주깡아오(珠港澳)대교 공사가 이달 말 착공될 예정이다. 이 대교가 완공될 경우 관광객 유입증가와 마카오 경제의 북진(北進)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역시 마카오는 재정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카지노 시장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휘청거렸던 카지노 시장은 최근 부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올린 수입은 120억 파타카(1조7,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나 급증했다. 홍콩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마카오 정부의 카지노 산업부양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올해 카지노 산업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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