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청사가 또 다시 무장세력의 연쇄 폭탄 공격을 받아 최소 127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
8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바그다드 시내 노동부와 내무부, 재무부 건물 인근에서 두 차례의 자동차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90명 이상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에 한 시간 정도 앞서 바그다드 남부 도라 지역의 경찰 순찰대도 폭탄을 실은 트럭의 공격을 당해 이곳을 지나던 인근 공과대학 학생 등 1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또한 바그다드 서부법원 청사도 비슷한 시간에 두 건의 폭탄 테러를 당하는 등 이날에만 4곳에서 대형 테러가 발생했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 이날 테러는 10월 25일 법무부 청사 등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150여 명이 사망한 뒤 한 달여 만에 재발한 대 정부 공격이다.
이 같은 자살테러는 내년 3월 6일로 예정된 총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이라크 정치세력들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의 철수작업이 본격화되어 치안 공백이 커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바그다드 정부와 미군이 선거를 앞두고 계속적인 테러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다시 대형 테러가 터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부청사를 노린 공격이 이어지는 등 이라크 무장세력의 테러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어 이라크 치안상황이 크게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경찰 순찰대 등 치안병력에 대한 직접 공격이 이뤄지는 것으로 봐서 무장세력이 정밀하게 타깃을 고르고 있으며 작전수행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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