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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건달들' 헷갈릴 일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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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건달들' 헷갈릴 일 없겠네

입력
2009.12.0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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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구설수에 오른 창작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Girls & Boys)'이 저작권 논란 끝에 제목을 '잭팟'으로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제작사 GMB컴퍼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Guys & Dolls)'과 한글제목이 똑 같은 이 공연을 온ㆍ오프라인 상에 홍보해왔다. 내용도 도박에 빠진 두 청년이 사라라는 선교사에게 구애하는 것으로 원작과 흡사했다. 그러나 제작사는 원작에 대한 판권이 없는 상태. "인물 이름을 바꾸고 안무 등을 달리해 한국식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지만, '60년 간 세계 80여 도시에서 사랑 받은 뮤지컬… 한국서도 10년 넘게 공연' 등의 홍보 문구로 혼동을 불러일으켰다.

'Guys & Dolls'의 한국 판권을 가진 CJ엔터테인먼트는 "원작 내용과 인기에 편승하려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원작사인 미국 MTI사는 "GMB컴퍼니에 작품의 재해석을 허락한 적 없다. 저작권 침해가 확인되면 개막을 막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GMB컴퍼니 최호현 대표는 "2007년 공연한 동명 창작뮤지컬을 버전업했으며, '아가씨와 건달들'이란 한글 상표권은 본사가 갖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22일 개막을 앞두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연명을 '잭팟'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씨는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이전에 있던 후진적인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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