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여년만에 증권사 지점장에서 한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성공 스토리가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의 강의 주제로 선정됐다.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성장 스토리'와 '박현주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 학교 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의 사례연구로 선정, 내년 4월 개설되는 '국제 기업가정신'수업에서 다룰 예정이다.
하버드 MBA 과정은 경영전략과 재무관리, 마케팅 등 기업 경영과 연관된 14개 분야에서 GE와 P&G, 애플 등 다국적 일류 기업의 실제 사례를 학생들이 직접 분석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금융인의 성공 사례가 '기업가 정신' 분야에 선정된 것은 박 회장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 경영관리부문 하우성 대표는 "올해 9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로부터 사례 연구 주제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지난달 초 하버드대에서 박 회장이 수업을 진행할 묵티 카이르 교수와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말에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미래에셋 본사를 직접 방문해 미래에셋 최고경영자들과의 인터뷰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자본시장 성장과정에서 가장 성공한 '금융창업가'로서 간접투자, 장기투자 철학으로 국내 증시와 투자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버드대 강의에서도 동원증권 압구정동 지점장이었던 박 회장이 미래에셋운용을 창업해 뮤추얼펀드 열풍과 함께 급성장했던 과정과 비결 등이 자세히 다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 대표는 "하버드 MBA의 사례로 선정된다는 것은 국제적 인지도를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중국이나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미래에셋의 향후 해외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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