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일 "이미 빚더미인 수자원공사가 공채까지 발행해서 4대강 예산을 대면 결국엔 수도요금을 인상해서 적자를 메울 수밖에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로 방송된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무리하게 4대강 사업을 하려니 민생예산은 줄고 국가부채는 늘어나는데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은 얼마 전 TV에 나와 일자리를 늘린다고 했지만 일자리 예산은 무려 26%나 줄었고 이대로 가면 일자리 25만개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 예산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사상 최대 규모라는 복지예산도 서민ㆍ취약계층 지원 부분은 오히려 줄어든 엉터리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식아동 밥도 굶기고, 저소득층엔 연탄 한 장 안 보태주면서 수자원공사에는 8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며 "4대강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부자감세는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변재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4대강 공사비 2조7,87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의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민생 부분에서 7조5,000억원을 증액하는 자체 지출예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증액 요구 사업은 ▦5세이하 아동 수당지급 1조2,000억원 ▦결식아동 급식지원 432억원 ▦노인 틀니 지원 4,900억원 ▦초등학교 무상급식 1조2,000억원 등이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사수를 위한 국민대회'에 참석, 세종시 반대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20번이나 행복도시를 원안대로 실천하겠다고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내년에 행복도시를 무력화시키는 법안을 내면 확실히 부결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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