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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단단히 토라진 美

입력
2009.12.0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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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를 문제 삼아 양국 동맹 강화를 위한 새 협의 개시를 연기한다고 통보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는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4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미일 장관급 작업그룹회의 후 "후텐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며 '미일동맹 심화'를 목표로 양국 정부가 시작키로 한 협의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 방위장관과 주일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후텐마 이전 결론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밝혀 주일 미 대사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연기를 통고한 협의는 내년 미일안보조약 개정 50주년을 앞두고 준비되고 있던 것이다. 지난 달 미일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鳩山) 총리의 제안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받아 들여 연내 장관급 협의를 시작해 내년 11월 오바마 대통령 재 방일까지 1년 동안 이어갈 계획이었다.

양국은 이 협의를 통해 1996년 미일안보공동선언에 이은 새로운 공동선언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협의 연기를 선언, 후텐마 문제의 해결이 늦어질 경우 공동선언 마련도 곤란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지만 미 정부의 자세가 강경해지고 있어 정상회담 실현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키나와) 현민의 부담경감이 최대,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무, 방위 등 관계장관 협의에서 의견이 일치하면 이 입장도 미국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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