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의 다양성으로 예술의 현대성을 구현하는 무대들이 다가온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는 이맘때면 빠지지 않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괄목의 지경으로 탈바꿈시켰다. 발걸음 소리, 바람 소리, 얼음 깨는 소리, 수탉 울음 소리, 낙엽 소리, 개가 으르렁 대는 소리 등 구체적인 자연의 소리가 연주자들의 실연과 함께한다. 바로 20세기 현대음악의 한 조류인 '구체음악'이 고전작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 독일 작곡자 한스 첸더(73)의 작품이다.
바리톤 또는 베이스가 부르는 것이 상례로 돼 있는 곡을 두 명의 테너가 나눠 불러,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18세기의 음악을 현대인 앞에 내놓기 위해서는 그만한 변형은 각오해야 한다고 창단 8년차의 이 실내악단은 주장하고 있다. 테너 송봉섭 이장원, 지휘 박창원.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15-5123
제2회 아시아 퍼포먼스 아트 인 서울 공연인 '2009 판아시아'는 더욱 급진적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 10개국의 진보적 작가 20여명이 세계 공연예술계의 첨단에서 펼쳐지고 있는 변화의 양상을 곧이곧대로 보여준다. 퍼포먼스와 다원예술 등 시각예술의 전위를 확인할 기회다.
작가들이 펼치는 퍼포먼스는 물론 전시, 비디오 상영 등의 행사는 전위의 향연으로 가는 길이다. 심포지엄과 전시회 등도 열려 이해를 돕는다. '상식 밖의 예술자료관'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산재해 있다. 1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제로원 디자인센터. (070)7532-9139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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