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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플루 퇴치 대북지원 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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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플루 퇴치 대북지원 신속하게

입력
2009.12.0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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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신의주 등 북한의 주요 지역에 신종플루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다.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의 소식지에 따르면 신종플루는 지난달 초 평북 신의주에서 돌기 시작해 월말까지 40여명이 고열에 시달리다 숨졌다. 또 평양에서 대학생 등 7명이 숨졌고 평남 평성, 황해북도 사리원, 강원 원산 등지에서도 사망자와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접경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해 북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이 아닌지 우려된다.

북한 당국이 부인하고 있어 확인이 어렵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북한은 주민들의 위생ㆍ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의료 및 보건체계가 취약해 신종플루와 같은 급성 전염병이 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십상이다. "환자 격리 외에는 속수무책"이라는 하소연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치료약과 소독제 등 충분한 규모의 외부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 없이 치료제를 지원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통일부가 관련 부처와 협의해 신속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니 늦지 않게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마침 신종플루 확산세가 꺾인 상황이어서 대북지원 치료약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북한의 거부로 공중에 떠 있는 옥수수 1만톤 지원 등 다른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과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문제는 신종플루 발생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북한 당국의 태도다. 북한 당국은 대외적 이미지 실추나 강성대국 건설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신종플루 확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쉬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신종플루 확산 실태를 외부에 알리고 지원을 요청해야 마땅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북한 내 신종플루 발생 여부를 조사 중이라니 언제까지나 숨길 수도 없다. 어리석은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빚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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