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 수요가 사상 처음 여름철을 앞질렀다.
전력거래소는 7일 오후6시 전국의 전력 수요가 6,329만2,00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 전력 수요치인 8월19일의 6,321만2,000㎾보다 8만㎾가 늘어난 것이다.
겨울에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하긴 1993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통상 최대 전력 수요는 에어컨을 가동, 냉방 부하 등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기록됐다.
이처럼 여름도 아닌 겨울에 전력 수요 사상 최고치가 경신된 것은 경기 회복과 강추위가 겹친 데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0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 6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날 산업용 전력 수요가 얼마나 됐는지는 2개월 뒤 집계되지만 최근 경기 회복세에 따라 산업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전력거래소의 설명이다.
또 지난 5일부터 전국적으로 기습 한파가 몰아 닥치면서 주택 및 상업용 난방 부하도 증가했다. 특히 업계에선 전기 요금이 석유나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 가격에 비해서 싸게 인식되며 난방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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