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8일 북한을 방문했다. 이로써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11개월여 만에 북미 간 공식 대화가 시작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조선정책 특별대표와 일행이 8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며 방북 사실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이에 앞서 보즈워스 대표는 성 김 미 국무부 북핵특사 등 일행 6명과 함께 이날 오후 2시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 군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2박3일의 방북 기간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ㆍ19 공동성명의 북한 비핵화 공약 이행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북한은 이에 맞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북미 평화협정 체결, 핵 군축회담 개최 필요성 등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방북 기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보즈워스 대표의 면담이 이뤄질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하고 북미 추가 대화가 가능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체제 문제는) 우리의 의제가 아니다"며 "우리의 목적이 6자회담 재개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또 "보즈워스 대표는 적절한 (북한) 관리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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