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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평양 지하 300m 깊이에 비밀땅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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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평양 지하 300m 깊이에 비밀땅굴"

입력
2009.12.0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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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남한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평양에 제2의 지하세계가 존재한다"며 비밀 땅굴 존재설을 주장했다.

8일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7일 이 방송에 출연해 "평양 지면 아래 약 300m 지점에 지하철도와 다른 제2의 지하세계가 있다"고 말했다. 황 전 비서가 망명 후 평양 비밀 땅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3년부터 운행된 평양 지하철은 100~150m 깊이에 만들어져 유사시 핵 공격에도 견디는 초대형 방공호로 쓰일 수 있다. 황 전 비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평양지하철 보다 방호력이 뛰어난 초대형 지하 벙커가 하나 더 존재하는 셈이다.

황 전 비서는 이 방송에서 "지하철 공사를 책임지던 경비대장이 한 폭행사건 처리를 부탁하는 민원을 내게 부탁하면서 나를 공사현장에 초대했다"며 "지하철도로 내려간 뒤 그곳에서 또 지하철도 깊이만큼 다시 내려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황 전 비서는 또 이 비밀 땅굴이 유사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수뇌부를 위한 대피로이며 남포, 순천, 영원 등 주변으로 40, 50㎞나 이어져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평양에서 평남 순천의 자모산까지 뚫린 40㎞ 땅굴 속에는 깨끗한 물과 새파란 풀이 있었다"며 "평양 철봉산 휴양소에서 남포항까지 뚫린 땅굴을 통해 유사시 중국으로 도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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